쿠레나이 1권 - 히, 히로인이 7살이야.(덜덜)

최근 애니메이션 방영도 시작된 <쿠레나이>. 이 책을 사보고 기분이 나빴다. 책이 상해서는 아니다. 랩핑을 뜯어보니 2쇄본이어서 1쇄본에만 들어있는 책갈피가 안들어있었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이 나와서 그런지 책이 잘나가서 그런가보다. 2쇄본을 산 입장에서는 슬픈 일이다.

미리 알려두지만 이 감상은 네타 듬뿍이다. 따라서 절취선 이후를 읽을지 말지는 알아서 판단하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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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는 <9S>와 <전파적 그녀>의 일러스트를 맡은 일러스트레이터다. 그래서 전대미문의 7살 히로인(...) 무라사키의 귀여움이 좀 부족하게 표현되는 것 같지만 일단 넘어가고.

내용은 사실 궁상떨기 좋아하고 찌질하며 무슨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주인공마냥 주변에 미녀들만 득실득실하고 남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그냥 보아넘기지 못하는 쿠레나이 신쿠로가 일본 만화에서 흔해 빠지다 못해 이거 요즘도 나와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발에 채이는 해결사짓을 한다는 것이다.(길다) 그러다가 일본인들이 무척 좋아하는 설정, 일본의 부를 독점하는 것은 물론이고 세계 재계순위를 따져봐도 탑에 랭크되는, 그럼 도대체 SONY는 너희는 대기업으로 치지도 않는 거냐고 묻고 싶은 그런 가문, 쿠호인 가문과 얽힌다는 스토리. 한국식으로 바꿔놓고 보면 누구나 이름을 알 수밖에 없는 김씨가문(당연하다)은 삼성이고 현대고 다 저 눈밑으로 내려다보는 어마어마한 부를 자랑하는 가문으로 하는 짓이 완전 치외법권, 가문에는 특수부대를 유치원생으로 취급할만한 초인부대가 연대급으로 대기하고 있다. 이쯤되면 얘네들이 손 한번 까딱하면 미국도 이스라엘도 설설 길 것 같은 프렛셔가 느껴진다.

여기까지만 보면 완전 개막장 스토리다. 사실 설정만 놓고 보면 개막장 맞다. 좀 적당히 하라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다.

근데 이게 또 재밌다.

주인공의 궁상과 찌질함이 넘치는 것도 사실이라 보면서 짜증도 나지만 과거회상만 읽어도 다사다난하게 살았구나 납득이 된다. 생각해봐라. 가족끼리 다른 나라 갔다가 폭탄테러로 다 죽고 혼자만 살았다. 그 다음에 돌아오고 나니 애들을 납치해서 적당한 애들만 팔아먹고 나머지는 거침없이 쏴죽여버리는 외국인 집단에게 납치당해서 골로 갈뻔했다. 유괴 한번 당하면 애가 암에 걸려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데 이러고도 몸이 멀쩡한게 더 신기하다. 이런 일 겪었는데 궁상 정도야 떨 수도 있지.

이 작품은 하는 짓도 그렇지만 설정이 완전 무협이다. 번역자도 '이 작가는 무협지 팬이 분명해!'라고 후기에다 썼는데 나도 동감이다. 이거 일본 무협(닌자물이나 사무라이물 같은거)을 현대 배경으로 썼다는 느낌이 팍팍 든다.

쿠레나이 신쿠로는 폭탄 테러로 가족을 다 잃고 일본으로 돌아와서 외국인 인신매매 조직에게 납치당해서 명을 달리 할뻔하다가 해결사 업계의 탑클래스 중 하나, 베니카에게 발견되어서 일본의 암흑계를 좌지우지하는 최강의 가문 중 하나인 호즈키 가문에서 8년 동안 단련받고 인간병기로 거듭났다. 그러면서 왼팔꿈치에서는 가이버의 고주파 소드 생각나는 뿔이 솟아나게 되고, 사부의 딸, 연상의 미소녀와 로맨스가 싹틀 것 같고, 업계의 중립지대인 사미다레장에는 업계관계자들이 사는데 전부 미녀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쿠호인가의 7살 소녀가 덥썩?

중간에 이상한데로 좀 빠진 것 같지만 소년이 무림에 입문하여 어둠의 최강문파 중 하나에 입문하여 어떻게 수라가 되는 길을 걸어왔는가를 볼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딱 한마디가 생각난다. '근데 너 왜 그렇게 허접해?'

쿠레나이 신쿠로는 찌질하기만 한게 아니라 허접하기까지 하다. 약하다 이놈. 1권 보스로 나온 자코캐릭터에게 신나게 처맞다가 금단의 힘 봉인 풀고 나서 겨우 이긴다. 지인의 말로는 2권에서도 찌질거리면서 처맞다가 봉인해제하고 이긴다는 패턴이라는데, 3권도 이런 패턴이면 안본다. 전투나 그를 위한 요소에 비중이 실리는 작품이라면 그 안에서도 드라마를 만들어내야 하는것 아닌가. 이런 패턴은 한번이니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도 <쿠레나이> 1권은 재밌다. 무라사키와의 알콩달콩한 관계도 좋고, 무협틱한 설정들이 쏟아지는 것도 좋다. 쿠호인의 보스 렌죠 앞에서 할말을 다하는 부분이야말로 이 작품의 클라이맥스. 한 부분에서라도 카타르시스가 느껴진다면 그 작품은 성공한 작품일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로리의 늪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무라사키는 확실히 성공한 캐릭터 같다. 힘내라. 금단의 길을 걸어가는 남자 쿠레나이 신쿠로. 연상의 미소녀인 사부님의 딸도, 츤데레 소꿉친구 안경미소녀도, 연애플러그가 아직 안선 듯한 에로녀도 다 걷어차고 정진정명 7살 히로인을 향한 범죄자의 길을 걸어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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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라르 | 2008/05/03 15:32 | 일본 라이트노벨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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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네토루 at 2008/05/24 12:10
리뷰 굳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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