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과 셀론 1권 - 리리아와 트레이즈의 스핀오프

사실 시구사와 케이이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키노의 여행'은 쿠로보시 코하쿠의 일러스트를 좋아해서 샀고, 독특한 분위기의 단편들이 좋아서 보다가 6권쯤에는 슬슬 재미도 없고 질려서 보는 것을 그만뒀다. '학원 키노'는 너무 동인지 같아서 2권을 안 샀다. '앨리슨'은 재미있었지만 '리리아와 트레이즈'는 리리아의 캐릭터가 별로고 별로 재미가 없어서 2권까지만 보고 관뒀다. 그런데 내가 왜 '리리아와 트레이즈'의 스핀오프인 '멕과 셀론'을 산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지름신이 들렸다고밖에는.

역시나 쿠로보시 코하쿠의 일러스트는 좋다. 컬러, 흑백 모두 나무랄데가 없고, 제목이나 컨셉만 보면 주인공인 것 같지만 사실 아직까지 내면적인 비중은 전혀 없는 히로인 멕미카는 스타일이 취향이 갈릴 것 같기는 해도 상당히 귀엽게 그려졌다. 개인적으로는 일러스트만으로도 이 책을 사고 손해는 안봤다고 생각한다.

내용은 사실 별거 없다. 셀론이 멕미카가 좋아서 두근두근 하면서 어떻게든 가까워지려고 노력하지만 딱히 역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상황도 잘 엮이는데도 너무 소심해서 그게 잘 안 되고, 친구인 래리가 답답해하면서 그를 격려하면서 이루어지는 만담이 내용의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별로 개그가 웃기다거나, 청춘의 두근거림이 전해지거나 하는 맛이 없어서 솔직히 심심하다. 이 작가 스타일이 원래 그런데 작품들을 죽 보고 나니 '앨리슨'처럼 캐릭터가 매력적이어서 종횡무진 설쳐주지 않으면 이야기에 별로 생동감이 안 사는 것 같다. 이 작품도 일상물도 아닌데 그냥 무난하고 담담하다.

다만 후기는 재밌다. 이 작가야 원래 후기에 목숨 거는 작가라 그런가. 이번에는 키노와 에르메스가 나와서 작품이 나오게 된 사정이나 전작과의 연관관계 등을 설명해주는데, 이건 재밌었다.

2권에서 뭔가 사건이 일어날 것을 암시했지만 솔직히 전혀 궁금하지 않아서 나는 아마 2권은 안볼 것 같다. 하지만 시구사와 케이이치를 좋아하고 '리리아와 트레이즈'를 본 사람이라면 메리트가 있는 작품일지도.


by 제라르 | 2009/04/11 22:53 | 일본 라이트노벨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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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Feelin at 2009/04/12 04:19
그냥 시구사와니까 후기가 보고 싶었던 걸지도요..
Commented by 제라르 at 2009/04/12 15:48
그럴지도 모르죠.
Commented by 스즈네코 at 2010/05/17 21:03
전 앨리슨은 못보고, 리리아와 트레이즈만 봤는데 무척 재밌게 봤습니다.
앨리슨이 더 재밌다면 구해보긴 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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