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을 볼 때 걱정해야 할 점은 재미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다. 바로 작가 이름 석자 임경배를 보고 이 작품이 과연 계속될지를 걱정해야 할 것이다. 더 크리처는 커그의 인터넷 연재로나마 완결을 보았지만 인드림스와 웜슬레이어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하다.
하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로 보면 이미 원고가 4권까지 되어있는 모양이다. 그것도 생계를 걸고 있는지라 꽤 빨리 집필되고 있다고 한다. 일단 믿고 보기로 했다. 완결된 후에 보자, 하면서 외면하면 순식간에 조기종결당하는 것이 대여점 시장이니까, 제발 끝까지 써달라고 응원하는 차원에서라도 일단 봐둘 필요가 있었다.
라이트노벨의 영향인지 몰라도 최근 현대물이 많이 보이는 느낌이다. 골든노블에서 나온 도시전설, 청어람에서 나온 워메이지, 마루에서 나온 슈퍼 파워 코리아까지. 그중 이 작품은 퇴마물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퇴마록이나 귀신과의 싸움이 아니고, 1999년에 사실 세상이영적 파멸을 겪었고, 열린 지옥문으로부터 악마들이 기어나와서 활동하고 있다는 설정 하에서 그들끼리의 싸움이 벌어지는 내용이라 이능력 배틀물스러운 느낌이 묻어난다.(에디슨의 발명이 그런 식으로 세상을 구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글 자체는 임경배 작가 특유의 센스가 매력을 발휘한다. 다른 것과 비슷한 것 같지만 확실히 다른 재미있는 설정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현대인의 부정적인 특성을 고스란히 극대화시켜놓은 주인공 하민의 행동으로 즐거움을 준다.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사로잡혀서 단숨에 읽어가는 맛이 아니라 계속 즐겁게 키득거리면서 읽을 수 있는 맛이 이 작품에는 있다.
1권은 무난한 출발을 보이는가 싶더니 2권에서 '퇴마대대'가 등장하면서 센스가 폭발한다. 정말이지 군필자들이라면 웃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한국 작품이 아니라면 결코 맛볼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부분이기도 하다. 퇴마를 목적으로 하는 군대에 군대 갈 나이도 안 된 고등학생 미소녀가 나와서 미니 스커트 군복 입고 엉터리 경례를 하는 일은 없다. 한국 군대의 실상을 적당히 리얼하게, 그러면서도 소설을 위해 '특수한 상황'을 설정하고 만들어낸 퇴마대대는 2권의 핵심이며 이 작품을 앞으로도 계속 기대하게 만드는 포인트이기도 하다.(그렇다고 해서 주인공 하민이 군대에 소속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아직 고등학생이다.)
원고가 다 되어 있다고 하니 3권도 빠른 시일 내에 볼 수 있기를 바란다.